* 3월 상황화신학작업 주제이었던 여가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하고자 안식에 관한 글을 싣습니다.

영원한 쉼을 약속하고 참된 자유를 상징하는 안식일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놀이와 레크리에이션을 공부하는 첫걸음이다. 하나님께서 첫 인간 아담과 하와를 만드시고 이들이 하나님께서 만드신 온 세상 만물들을 다스리며 그 안에서 맘껏 자유로이 즐기도록 하셨다.

죄로 인해 인간들이 타락하였을 때 하니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신 것은 인간들에게 잃어버린 자유를 되돌려주고 잊어버린 참 평안을 되찾아주고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한 쉼을 누리게 하려는데 있었던 것이다. 안식일은 이처럼 인간을 만드실 때부터 시작하여, 구속과 하늘나라를 소망하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들에게 끊임없이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은 안식일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몇년전 필자가 미국 위스컨신주의 웨스트보로(Westboro)라는 깡시골에서 크리스천 캠핑을 공부하고 있을 매 친구인 Bruce Seymour목사가 들려준 이야기다. 시모어목사는 경건하기 그지없는 선배 목사 한 분을 알고 있었단다. 일년 내내 쉬지 않고 목회에 전념하는 그 목사님이 존경스럽다가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서 어느 날 그 친구가 마침내 "저.... 목사님! 목사님께서는 한번 도 쉬지 않고 어쩌면 그렇게 부지런하실 수 있습니까? 목회도 중요하지만 쉬엄 쉬엄 해야죠."하고 물어 보았다. 그 선배 목사의 대답은 이러했다. "여보게 사탄은 일년 열두달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일하는데 하나님의 종인 내가 쉬면서 일해서야 되는가? 그래서 나는 쉴 수가 없다네." 이 말을 들은 내 친구는 잠시 있다가 그에게 이렇게 되울었다고 한다. "아니, 목사님께서는 어떻게 사탄의 법칙을 따릅니까? 하나님의 법을 따라야죠?"

백번 지당한 말이다. 그리스도인들 중에도 하나님의 법을 따르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적지 않다. 신앙생활을 노동하듯이 하는 경건한 그리스도인들이 우리 주위에는 얼마나 많은가. 예수께서 우리들에게 진리를 가르쳐 주신 것은 우리가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원하시기 (요 8 :32)때문인데도 과연 우리는 지금 자유인답게 참 평안과 안식을 누리고 살고 있는 것일까.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상당수가 일중독자(Warkaholic)라는데 교회 안에도 힘겹게 신앙생활하는 신앙중독자가 적지 않다. 사도 바울이 믿음으로 구원받고 나서 율법에 다시 얽매이는 갈라디아지방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그토록 통렬히 꾸짖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갈 3: 1ff). 이들을 구원하신 하나님께서는 이들에게 참 평안과 자유함을 즐길 수 있는 특권을 주셨는데도, 율법에 매여 어렵사리 살아가는 이들을 볼 때 하나님께서도 사도 바울 이상으로 답답하셨으리라.

필자가 레저와 놀이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이러하다. 감리교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YMCA에서 간사로 봉사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주일에는 일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나름대로 세운 것은 주일성수하고 주일학교를 잘 섬겨야 YMCA일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일이 즐거워지기보다는 뭔가 어색하고 불안해지고 무기력해지는 나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 왜 이럴까 2년 가까이 오랜동안을 고민하던 나는 어느 날 그 이유를 찾아낼 수 있었다. 그것은 내가 YMCA에 들어온 이래 주중에는 YMCA에서, 주일에는 교회에서 봉사하다 보니 그동안 하루라도 변변히 쉬어 본 적이 없었는데에 있었던 것이다.

이런 말을 하면 사람들은 나를 덜 떨어진 신앙인이라고 탓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때 그 순간 깊이 깨닫게 된 것은 육체적인 피로는 신체를 허약하게 하는 것으로만 그치지 않고 영적인 영역에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었다. 또한 주일날 예배 드리고 봉사하는 것과 육체적인 쉼 -안식)과는 어느 정도 분리되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게 된 것이다.

육체적으로 피곤한 가운데 드리는 예배에서도 우리는 크나큰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것이지만 육체적인 피로마저도 말끔히 씻어 줄 수 있다고 보는 것은 잘못이다. 주중에 바쁘게 일하다가 주일날은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봉사하는 일에 온종일 받치는 것이 안식일을 올바로 지킨다고 보면 그것도 잘못된 것이다. 교회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영적인 양식과 함께 신체적인 쉼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아프리카 탐험가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한가지 풀어본다. 탐험가가 정글에 익숙한 원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아프리카의 깊은 정글을 통과하게 되었단다. 첫날은 급히 서둘러서 꽤나 멀리 이동할 수 있었다. 그런데 웬일인가? 그 다음날 아침 길을 안내해야 하는 원주민들이 도무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들은 둘러앉아서 잡담이나 나누며 쉬고 있었다. 갈 길이 바쁜 탐험가는 조급한 마음에 왜들 그러는지 한 원주민에게 물어 보았더니, 대답인즉슨 그들은 어저께 너무 빨리 달렸기 때문에 뒤쳐져서 오고 있는 혼이 자기 몸 속에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하더란다.

그저 단순히 우스개 소리로 흘려버릴 수 있는 이야기만은 아닌 듯하다. 우리 말 중에 정신 나갔다. 정신이 든다고 표현하는 재미있는 말이 있는데, 이 이야기와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영혼(soul)을 뜻하는 히브리어인 nephish는 원기회복(refresh)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어떤 사람은 이 단어를 회화적으로 영혼회복(resouled)이라 하였다. 육체적인 피로가 정도를 넘어서면 영혼이 들락날락하게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해학적인 설명일 따름이지 사실이 아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육체적인 피로는 영혼에도 영향을 미쳐서 부조화현상을 일으키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 관해 기독심리학자로 유명한 네레모어(Clyde M. Narremoa)박사는 사람을 이루는 영과 혼과 몸(살전5:23), 이 세 영역은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서로 중첩되어 일어서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이 세 영역은 종속적인 관계가 아니며 한 영역에 문제가 생기면 그것은 다른 영역에 곧바로 영향을 주게 되므로 한 영역에서 발생한 문제는 총체적인 문제가 된다고 하였다. 이는 극도의 육체적 피로는 영적인 허약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이 글에서 성경이 우리에게 전하는 안식됨의 의미를 쉼과 연관하여 생각해보고자 한다. 하나님께서는 십계명을 통하여 우리에게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킬 것을 명령하셨다(출20:8-11). 안식일은 언어적으로, "쉬는 알"을 뜻하는 말이다. 우리가 십계명 중에 네번째 계명인 안식을 생각할 때에 안식일을 "기억하라(remember)"는 대목을 놓쳐서는 안된다. 기억하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계명을 주시기 전에 이미 안식일이 있었다는 증거이며 안식의 본래적인 의의를 암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번에 언급한 바 있듯이 하나님께서 온 우주와 세상 만물을 만드신 다음 일곱번째날을 쉼(rest)과 원기회복(refreshment)을 위해 성별해 두셨던 것이다. 설마 하나님께서도 일하시고 나면 피곤을 느끼실까마는 하나님께서도 친히 일곱째날은 쉬셨던 것은 정말 흥미롭다. 가인과 아벨 시절에도, 노아 시절에도 안식일은 있었다. 이스라엘 민족이 시내광야에서 방랑생활을 하던 때도 하나님께서는 안식일 전날에 만나는 하루치를 더 내려주심으로써 주일을 기념토록 하셨던 일을 기억한다(출16장).

안식일을 "기념하라"는 분명히 하나님의 명령이라는 점이다. "기념하라"(commemorate)는 기억하라(remember)와 준수하라(observe)는 두가지 뜻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안식일을 성별하여 거룩하게 지키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내리시는 엄한 명령이심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무엇 때문에 안식일을 기념하도록 하셨으며 성별하여 거룩하게 지키라고까지 그토록 꼼꼼히 명하셨을까? 첫 번째 이유는 간단하다. 안식일을 지키는 것이 우리에게 유익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애초에 인간을 7일 중에 하루는 쉬도록 만드신 것이다. 우리는 우주를 다스리시는 창조주 하나님 법칙을 따라 살아야 편안하다. 안식일을 지킨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우주의 리듬을 타고 물 흐르듯 살아가는 것과도 같다. 안식은 지친 우리들의 원기를 회복시켜주고 새롭게 하며 재창조를 위한 에너지를 재충전시켜주는 것이다.

요즘 일과 중에 커피 타임을 채택하는 사업체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사주들이 어떤 사람들인데 돈 주고 일시키는 직원들이 일하는 시간에 차 마시고 잡담하게 놔둔다지? 알고보면 줄곧 일하는 것보다는 짬짬이 쉬면서 일하는 것이 훨씬 즐겁고 능률적이라는 것은 이미 오래 전에 밝혀진 사실이다. 역사적 실례를 한가지 들어보자, 프랑스 혁명 당시 십진법을 사용한다는 명분 하에 일주일에 하루 쉬어오던 것을 열흘에 하루를 쉬도록 하였는데, 결국 이것은 12년도 채우지 못한 채 원상태로 되돌리고 말았다. 그 이유는 뻔하다. 열흘에 하루 쉬는 것 보다 일주일에 하루 쉬는 것이 오히려 능률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지만, 그보다 이것은 하나님의 명령을 위반하는 범법행위였기 때문이다.

아내 이야기를 한가지 더 보태자. 아내는 결혼하고 첫 아기를 낳을 때까지 사회사업가로 근 십년을 일해왔다. 아내가 하던 일 중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장애인시설을 방문하여 보모들을 상담하는 일이 있었다. 보모들은 모두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이었는데 만날 때마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더란다. 그래서 아내는 보모들에게 정말로 아이들을 사랑하는 훌륭한 보모가 되기를 원하면 일주일에 한번은 어린이들을 아예 잊어버리고 시내에 나가서 신나게 놀다가 오라고 주문하였다고 한다. 이 말을 듣고 나는 아내에게 "잘 했다"고 칭찬(?)해 주었다. 진정한 사랑은 결단코 의무감으로는 만들어 내지 못한다. 마음이 즐겁고 편안할 때에 사랑은 전달되고 나누어지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께서 정하신 안식일을 지키지 않는다면 우리의 생활은 식어가고, 대신에 신경질도 조금씩 늘고 신체는 윤기를 잃어가고 정열은 점차 스물스물 깨져 버릴 것은 뻔한 일이다.

안식일을 지키도록 명령하신 두 번째 이유는 우리에게 특별한 축복을 주시기 위함이다. 출애굽기 20장 11절은 이러하다.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제 칠일에는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 하나님께서 엿새 동안 일하시고 제 칠일에는 친히 쉬셨듯이 우리가 안식일을 지킬 때 7일에 마칠 일을 엿새만에 마치고 제 칠일에는 쉴 수 있는 지혜와 특권을 주신 것이다.

광야 시절에 이스라엘 민족에게 내려주신 만나를 생각해 보자, 6일째 되는 만나를 두배나 더 내려 주심으로 안식일에 일하지 않고서도 편안히 쉬고 즐길 수 있지 않았던가. 하나님은 참 좋으신 분이다. 우리들이 그의 명령을 믿고 따르면 부족함이 없는 특별한 축복을 선사해 주시는 분이시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는 말씀은 단순히 규율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축복의 선물인 것이다.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시는 명령은 간단하고도 명확하다. 그럼에도 문제는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것이 실제로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어떻게 지키는 것이 바른 길인지 실생활에 적용하는 일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데 있다. 실제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문제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바리새인들만큼 안식일을 놓고 고민하고 철저히 지키려고 했던 사람들도 없었을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의거하여 수백가치의 행동수칙과 금기사항들을 세워놓고 이를 지켜왔다. 그러나 이들의 노력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그들의 이러한 삶의 여정을 보면 끝없이 고행하는 수도승의 모습이 떠오른다.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세우시고 지키라고 명하신 목적은 결단코 우리들이 이런 고통스러운 고행을 시키려는데 있지 않았다.

바리새인들처럼 그들의 행동강령을 요목조목 정해 놓고 안식일을 올바로 지킨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성경이 증언하는 안식일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나서 이를 실생활에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진지한 자세가 필요하다. 이점에서 안식일을 가장 모범적으로 지켰던 분은 역시 예수이셨다.

마태복음 16장 28-30절을 보면 안식일에 대한 생각이 예수와 바리새인들간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었던지를 쉽게 알 수 있다. 바리새인들은 그들이 세운 안식일에 대한 계율들도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리려는데 있었다. 그들은 하나님이 계율을 좋아하시는 줄로 착각했지만, 예수는 생각이 전혀 달랐다. 예수는 우리를 쉼터로 초대하여 다만 와서 쉬기를 원하고 계시다(시23:1-3).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예수께서는 우리가 율법에 의해 정해진 규칙에 따라 어렵사리 안식일을 지키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 예수는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는 규율을 지키는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품에서 쉼을 얻는데에 있다고 하셨다. 우리의 짐을 주님께 벗어 던지고 우리가 영원한 쉼을 얻어 기쁨과 평안을 누리기를 원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우리의 무거운 짐을 외면하라는 말씀이 아니라 그 힘들고 무거운 짐을 내 맡기면 예수께서 대신 져 주시겠다는 말이다.

이 말씀에 곧 이어 마태복음 12장에는 예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로 지나가시던 중 제자들이 시장하여 이삭을 잘라먹은 대목이 나오는 것은 자못 흥미롭다. 안식일을 범한 이 현장을 잡은 바리새인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이들로부터 추궁을 당하자 이들에게 들려주신 예수의 말씀은 의미심장하다.

예수께서는 이들에게 안식일이 중요하지 않다거나, 이제는 율법이 무의미하므로 안식일도 지키지 않아도 된다거나, 그렇다고 바리새인들을 두둔한 것도 아니었다. 그 대신에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뜻을 명확히 설명해 주셨다. 우리는 예수의 이 말씀에서 하나님의 날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대한 세 가지 교훈을 발견하게 된다.

첫째, 인간의 욕구는 규율보다 우선하며 훨씬 중요하다(3, 4절).

사울왕에게 쫓겨 하나님의 전에 들어간 그들이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여 제사장만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먹은 것은 엄연한 규칙 위반이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은 하나님께서는 규칙보다는 인간의 욕구를 훨씬 소중하게 여기시기 때문이다.

둘째, 성전 안에서의 작업은 용서받는다(5,6절).

다윗과 그의 하속들이 성전의 음식을 먹어 버림으로써, 그날 제사장은 하나님께 드릴 제물을 다시 차려야 했을 것이다. 그들이 이런 잘못을 저질렀는데도 심판받지 않은 것은 그것이 성전 안에서 벌어진 일이였기에 용서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셋째, 선을 행하는 것은 언제나 정당하다(7,8절).

예수는 제사 보다는 자비를 원하시는 분이시다. 만약 바리새인들의 마음속에 한줌의 동정심이라도 있었더라면 안식일을 범한 이들을 정죄하기 전에 배고파하는 이들을 보고 불쌍히 여겼으리라. 이들은 오히려 음식물을 장만하여 이들에게 베풀어주었어야 했다. 선을 행하는 것은 언제나 정당한 것이다.

지금까지 안식일을 어떻게 하여야 거룩하게 지키는 것인가에 대한 교훈을 예수의 말씀을 통해 알아보았다. 물론 이 세가지 교훈을 이해하기 되었더라도 직접 실천하는 과정에서는 망설이고 주저하게 되는 여러 가지 일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이것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루어 주신다(살전5: 23, 24)는 확실한 약속을 소망하는 믿음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이럴 때 나 자신에게 좀더 관대스러워질 것이고 이 안에 그리스도 안에서 쉼을 얻는 비밀이 있는 것이다. 예수는 우리가 내던진 짐을 대신 져 주시기 위해 언제나 준비하고 계신 참 고마운 분이시다.

그런데 우리 인생에 있어서 1주일에 하루만 안식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안식일이 인생 전체에 어떤 확실한 의미를 담고 있지 못할 뿐더러 무가치한 것일게다. 그러면 안식일이 담고 있는 의미를 좀더 확장하여 봄으로써 안식일이 상징하는 바를 정리해 보자.

율법에 정해 놓기를 이스라엘의 모든 사람들은 1년에 적어도 3주일은 휴가를 갖도록 되어있다(출23:14-17). 즉, 무교절, 맥추절, 수장절인데 각 절기가 1주일씩이니 도합 3주가 된다. 또 7년째 되는 해는 안식년으로 쉬도록 되어 있고(출23:10,11).

안식년을 일곱번째 맞는 다음해 즉 50년째 되는 해에는 모든 부동산이 전 소유자에게로 돌아갈 뿐만이 아니라 노예도 해방되었다(레25:8-12). 이 해가 바로 희년(Jubilee)인 것이다. 와! 무지하게 노네. 이러한 절기와 안식년, 희년들을 돌아보면 하나님께서 쉼에 대한 배려가 얼마나 깊으신지를 헤아릴 수 있다.

이제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통하여 쉼을 허락하신 이유를 세가지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첫째, 하나님께서는 안식일의 쉼을 통해 나의 주인이시며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기억나게 하신다.

우주와 세상 만물을 만드시고 7일째 되던 날 안식하심으로 영원한 자유와 쉼을 누리도록 우리를 만드신 창조주 되시며 인도자이신 하나님을 기억하게 하신다.

둘째, 하나님께서는 안식일을 통하여 노동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성경은 인생의 끝은 노동이 아니라 영원한 안식이라는 사실을 증언하고 있다. 하나님은 6일을 일하시고 7일째 되는 날에 쉬셨다. 하나님은 피곤하지 않는 분이므로 쉬는 것도 필요 없으셨으나 마지막 날에는 친히 쉬셨던 이유는 쉼이 과정의 일부분임을 우리들에게 일깨우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은 인간이 모든 것에 자유롭고 모든 것을 즐기며 완전한 쉼을 누리도록 하려는데 있었다.

셋째, 안식일은 그리스도 안에서 주시는 완전한 쉼과 자유를 소망케 한다.

하나님은 죄의 속박에서 우리를 구해 내셔서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와 영원한 쉼을 허락해 주셨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우리에게 보내신 것은 죄로 인해 빼앗긴 자유와 쉼을 되찾아 주시기 위함이었다. 안식일은 지금도 우리 마음속에 영원한 쉼터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을 계속하여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