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 주제로 ‘복’을 생각하며 오래전에 읽었던 한 비유를 떠올렸습니다. 피아노 속에 살고 있는 쥐 가족에 관한 비유였습니다. 쥐 가족들은 피아노 연주자의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감사한 마음으로 평화로운 생활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젊은 쥐들은 모험을 떠납니다. 그리고는 그 아름다운 소리가 이상한 막대기와 철사들이 서로 부딪히며 나는 것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곤 더 이상 연주자에 대해서는 믿지 않게 되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복이라는 주제는 생각보다 몹시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복과 그리스도인들의 복은 전혀 다르다는 것입니다. 이는 연주자를 믿는 쥐들과 연주자를 믿지 않는 쥐들의 차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세계를 작은 틀로 바라보면 맞지 않는 것이 많습니다. 마찬가지로 인생을 이해하고 바라보는 틀이 작으면 온전한 행복에 이를 수 없다는 것을 이번 호를 준비하며 깨닫게 되었습니다. 믿음은 우리 자신의 틀, 세상의 틀을 벗어나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 이 모든 것의 주인 되신 창조주에게까지 우리의 틀을 넓힐 수 있게 해 줍니다.

그래서 이 틀로 바라 본 세상은 믿음이 없는 눈으로 보는 것과는 모든 것이 거꾸로인 것이 많습니다. 역설적인 것이 많습니다. 기이하고 심지어는 미친 것 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증언하는 모든 사람들이 한결같이 약하고 가난한 것, 사람들이 복이라 부르는 것들을 벗어나는 것이 참된 복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사람들은 정말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복도 복이고 복이 아닌 것도 복이고 결국 모든 것이 복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입니다. 이 새로운 틀이 주는 자유와 기쁨을 이번 호를 통해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