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교회기독교학교 프로그램의 차별성과 정체성
현재 사용되는 용어들을 정리해보면 ‘교회학교’, ‘기독교학교’, ‘주일학교’, ‘주말학교’, ‘주말교회학교’, 주말기독교학교‘, ‘주말교회기독교학교’이다.
이것들이 서로 아주 분명하게 구별된다고도 할 수 없다. 특히 개별 프로그램들에 있어서는 서로 교환되고 통용되는 프로그램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실제 운영되는 형태로 구별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 교회학교: 일반적인 주일학교를 말한다. 어린이나 중고등부 예배와 성경공부 그리고 오후 프로그램 등으로 진행된다.
- 기독교학교: 기독교적(교재)으로 학문을 가르치는 학교들을 말한다.(예: 전일제 기독교학교 독수리학교 등 or 기독교 홈스쿨)
- 주일학교 : 앞에서 말한 교회학교가 주일날 이루어진다고 해서 생긴 말이다. 일반적으로 주일교회학교라는 말로 사용되며 교회학교와 거의 동의어로 사용된다.(예: 태전동교회 주일학교)
- 주말학교: 이것은 주일날 하는 교회학교를 주말에 한다는 의미 일 수 있지만, 실제는 주일학교와는 달리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 학교는 주말에 교회에서 악기교육이나 어학교육 등의 학교를 하는 것을 뜻하는 경우가 많다. 교회에서 주일학교와 별개로 ‘문화프로그램’을 개설하는 경우에 많이 사용된다고 할 수 있다.(예: 아름다운마을 주말학교)
- 주말교회학교: 이것은 주말에 교회학교가 주축이 되어서 교회학교의 교육목표를 공유하며 보다 폭넓은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즉 주일에 하는 성경공부를 보충하고 보완하는 학교(예: 사랑의 교회 주말교회학교, 상도중앙교회주말학교)
- 주말기독교학교: 주말을 이용해서 기독교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을 한다는 의미를 가진 학교이다. 따라서 교회학교보다는 기독교학교와 비슷한 구조와 커리큘럼을 가진다.(예: 트리니티기독교학교)
- 주말교회기독교학교: 주말을 이용해서 기독교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을 한다는 의미와 교회학교가 가지는 교육 목표를 공유하고 교회가 주체가 되어서 교육을 한다는 의미가 있다. 교회학교가 주체가 되어서 주말기독교학교를 한다는 의미와 교회학교에 기독교(학교)교육적인 내용을 포함한다는 뜻이라고도 정의할 수 있다.
이런 정리를 토대로 ‘주말교회기독교학교’의 차별성과 정체성을 생각해 볼 때 주말교회기독교학교 프로그램에는 ‘학교성’, ‘교회성’, ‘여가성’, 기독교세계관성‘이라는 4개의 요소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할 수 있다.
1) 학교성: 주말교회기독교학교는 ‘학교’라는 이름을 가진다. 이것은 일부 주일학교 2부 순서나 주말학교의 체험활동 식으로 주어진 시간을 메우는 식으로 계획성 없이 이루어지는 교육을 지양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단순히 토요교회모임의 성격을 떠나서 학교라는 형태가 되려면 분명한 교육 목표와 계획이 필요하고 적절한 교육활동이 있어야 한다.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이라고 해서 하나님만 의지하고 아무런 계획과 체계를 가추지 않는다면 효과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기 어렵다.
교사, 학습자, 내용, 환경에 대한 철저한 계획을 통해 그날에 이루어지는 교육을 미리 계획하고, 준비하고, 전문적으로 고안하여야 하며, 이 모든 과정은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교육시키고자 하는 의도성을 가진 교육활동이어야 한다. 주말교회학교는 교육을 계획함에 있어서 구체적인 행동 언어로 교육 목표를 명시하고, 학습에 사용 가능한 모든 자료들을 수집하여, 교수 체계를 마련하고, 계획을 시험해 보고 조정한 후에 운영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교육의 목표 달성 여부를 측정하고, 더 좋은 교수-학습 방법들을 고려하는 평가단계를 두어야 한다. 학교에서 하는 일반 교육에도 이와 같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시스템을 가지고 교육하는데, 영원한 생명을 전하는 교회교육에 있어서 전문성은 꼭 필요한 요소인 것이다.
이와 같이 주말교회기독교학교에서는‘기독교교육적인 전체 커리큘럼이 있는가?, 기독교육적인 목표가 분명한가?’는 질문이 중요하고 이런 부분들이 충족될 때 학교로서의 위치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2) 교회성: 또 주말교회기독교학교라는 이름에는 ‘교회’라는 부분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주말교회학교들 중에 또 하나 주의해야 한 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다. 교회성이라 할 때 교회가 주관하는지 또는 교회 공동체적인 요소가 얼마나 들어있는지 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지만 교육프로그램이 얼마나 교회교육의 목표와 일치하는지도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주말교회학교가 일반 문화교실화 되어서 단순히 운동이나 예술 음악만 가르치거나 또는 학교공부를 돕는 보충학습 또는 학원 형태가 되어서 단순히 영어반 수학반이 운영된다면 그것은 ‘교회기독교학교’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교회에서 교회밖에 이웃들을 위해서 봉사하는 형태로 교회기독교성을 강조하지 않는 교육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아름다운 마을학교)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논의하는 학교의 형태와는 조금 다른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주말교회기독교학교에서는 교회교육적인 커리큘럼을 가지고 교육활동이 이루어지는 것이 필요하다.
3) 여가성: 여가성은 교회기독교학교가 ‘주말’에 이루어진다는 것을 깊이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말은 여가적인 성격을 가진 시간인 것을 무시할 수 없다. 사람들은 주말이 되면 학교를 가지 않거나 빨리 끝내고 쉬고 다른 활동을 하는 것을 기대한다. 특히 어린 학생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이런 요소를 생각하지 않고 기독교교육이 필요하다고 해서 학교에서 하는 것과 똑같은 교과서 공부형태의 교육이 실시된다면 교육의 효과나 특히 참여도에서 큰 문제가 발생할게 될 것이다. 아무리 좋은 커리큘럼을 가지고 잘 가르친다고 해도 참여하는 사람이 없고, 교육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결코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실제교회현장에서 주말교회기독교학교를 운영할 때 참여도는 아주 중요할 수밖에 없고 따라서 참여하는 학생들의 만족도와 선호도는 중요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주말에 이루어지는 교육이라는 특성을 살려서 학교공부와 차별된, 책상에서 벗어나는 교육프로그램들이 필요하고 또 주입식의 교육이 아니라 자발적인 교육이 필요하고 교육에 놀이와 유희적인 요소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여가성을 생각할 때 주말교회기독교학교 프로그램은 좀 더 통합적이고 전인적인 교육을 지향하고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 수 있는 놀이적인 재미의 요소가 충분히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
4) 기독교세계관성: ‘주말교회학교’에 관해서 말할 때 위에 언급한 여가성, 교회성, 학교성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주말교회기독교학교에서는 여기에 뭔가가 덧붙여질 필요가 있다. 그것은 기독교세계관에 관한 강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교회성을 말할 때 같이 언급될 수도 있지만 조금 더 세밀하게 구별하고 강조할 필요가 있다.
교회에서 주말에 학교를 열어서 교회교육의 내용을 심화하는 것이 주말교회학교라면,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기독교학교적인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할 수 있다. ‘기독교학교적’이라고 할 때 기독교적인 교과서로 학문을 가르친다는 요소가 있고 또 이것은 기독교세계관적인 학문을 가르친다는 목표에 근거해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주말교회기독교학교는 기독교세계관을 심어주는 교육목표를 지향해야 하며 또 그것을 위한 프로그램들로 교과과정이 구성될 때 주말교회기독교학교에 합당한 정체성을 가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기독교세계관적인 교육이라는 것은 단순한 성경적 지식과 성경적 교훈을 가르치는 것과 함께, 이 타락했고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 세상을 구속하셨고 계속해서 그리스도인들이 이 타락한 세상을 하나님 나라로 바꿔야 하는 소명을 주셨다는 세계관을 가지게 하는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교육 프로그램들 속에 이런 내용들이 교육되고 훈련되는 과정이 있을 때 기독교세계관적인 교육이라고 할 수 있고 이것들이 특별한 기독교세계관 교육을 통해서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교육프로그램들 속에 스며있는 것이 주말교회기독교학교의 중요한 정체성의 한 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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