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부르더호프의 소식지인 '쟁기'에서 옮겨 번역한 것입니다.

Tabea Manke
       

"모든 어린이는 지금 바지에 오줌을 싸세요!"

4살인 크리스티안이 다시금 짖꾿은 말로 방해를 놓았다. 나는 원래 "모든 어린이는...지금 가서 이를 닦으세요."라고 말하려 했었다. 실내에서는 뛰지 않기로 했으므로 '가서'란 말을 강조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크리스티안이 첫 두 마디 후 내 말을 막아버렸던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이 작은 말썽꾸러기를 특별히 사랑한다. 그렇게 때문에 또 화를 내지 않고 오줌은 화장실에 가서 누고 우선 이를 닦으러 가라고 말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공립유치원에서 일하는 사람들도(특별히 더?) 하루종일 온갖 종류의 말들과 공격적인 욕설들을 듣게 된다. 어떤 어린이들은 매일같이 이렇게 말을 해댄다. 그럴수록 나는 귀엽고 어린이다운 작은 일들에 기쁨을 느낀다.

물론 우리 시대와 사회의 수많은 곤경들이 어린이의 삶에 투영되고 있는 공립유치원에서 일하는 것은 실망을 줄 때가 많다. 쉽게 용기를 잃을 수도 있고 이런 노력이 가치가 있을까 회의하게도 한다. 그럼에도 어린이들, 청소년들과 함께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어디에서나 언제나 할 수 있는 일들도 있다.

비록 짧은 시간 동안만이라도 어린이들이 조용히 앉아 다른 친구를 책상 밑에서 꼬집거나 할퀴지도 않고 사이좋게 논다면, 온 방안을 어지럽히는 일 없이 손을 씻기라도 하면 재빨리 이렇게 말해야 한다. "야! 정말 잘했다!" 그러면 단번에 아이 얼굴에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진심어린 미소가 피어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그것은 또 다시 모든 삶은 언제라도 선한 방향으로 회귀할 수 있으며 무조건적인 사랑의 씨앗은 때가되면 싹을 틔우게 될 것이란 희망을 준다.

내가 자주 읽으며 매번 새롭게 공립유치원에서 일하는 것에 용기를 얻는 책은 "Endangered - Your Child in a Hostile World"이다. 특히 다음의 글이 나의 '말썽꾸러기들'을 관찰하면서 언제라도 뜻밖의 기분좋은 행동을 할 때마다 칭찬과 애정을 보낼 준비가 되어 있도록 내게 항상 새로운 용기와 기쁨을 준다.

 

말썽꾸러기들에 대한 예찬

모든 양떼에는 검은 양들이 있다. 우리 대부분이 그들을 알고 있으며 혹은 어린이를 지칭하기도 한다. 거의 모든 가정과 학급에는 말썽꾸러기가 있다. 항상 쓸데없는 말과 행동으로 다른 사람들을 화나게 하거나, 항상 눈에 띄게 행동하고, 항상 제멋대로 날뛰며 진실성이 없고 항상 규정을 지키지 않는 남자형제나 여자형제, 남자 아이나 여자 아이가 있다. 교사들에게 가장 골치아픈, 부모들에게는 잠 못 이루는 대부분의 밤을 선사하는 어린이들이다.

그러나 어떤 행동이 아무리 자연스럽다 할지라도 아웃사이더가 되는 것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어린이들은 매우 상처받기 쉽고 어른들에게 종속되어 있으며 비판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예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어른들에게는 큰 짐이 될 수 있는 일들을 잘 용서하고 잊어버리는 어린이들의 천부적 은사에도 불구하고 많은 어린이들이 부당한 비난이나 경솔한 언급, 성급한 편견을 통해 자존감에 심각한 해를 입고 있다.

우리가 어린이를 비난할 때마다 우리는 어린이를 전체적인 인간으로 바라보는 일을 놓치는 것이다. 그 아이가 진정 부산스럽고 수줍음을 타며 고집이 세고 변덕스럽거나 공격스러울지 모른다. 어쩌면 우리는 그의 형제들이나 배경을 알고 있을 수도 있으며 그 아이 안에서 그 가족의 특성이 재발견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한 아이를 단지 그의 어떤 특성에 따라서만, 특히 부정적인 특성에 따라서만 판단한다면, 우리는 그 아이를 실제와는 전혀 다른, 우리 자신의 기대에만 맞추어진 서랍 속에 처박는 것이다.

우리는 모든 어린이들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떤 어린이들에겐 삶을 제대로 꾸려나가는 것조차 어려운 반면 어떤 어린이들은 모든 행복을 독점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어떤 아이는 항상 좋은 점수를 받아오고 어떤 아이들은 항상 반에서 꼴지를 면치 못한다. 어떤 어린이는 재능이 있고 사랑을 받으며 어떤 어린이는 많은 노력을 함에도 불구하고 항상 어려움을 갖게 되고 간과되기 일쑤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우리 부모들은 한 아이를 편애하거나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아이들의 개인적인 소질에 아주 반대되는 특정 방향으로 아이들을 몰고 가려해서는 결코 안 된다.

'좋은'아이를 얻으려는 것은 회의적인 목표라는 것을 잊지 말도록 하자. 무엇보다 속성으로 배운 행동과 배워서 익숙하게 된 독선 사이의 선은 매우 정교하기 때문이다. 어려움에 처하는 것은 성격을 형성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폴란드의 소아과의사인 Janusz Korczak은 이렇게 묘사한다. "착한 어린이는 거의 울지 않으며 밤새도록 잠을 자고 자의식이 있으며 선한 의지를 갖고 있다. 그 아이는 모범적으로 행동하며 적응하고 순종한다. 그러나 그가 후에 언젠가는 게을러지고 상상력을 잃어버릴 것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루기 어려운 아이를 양육하는 일에도 좋은 면이 있음을 발견하는 것은 부모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그 결과가 긍정적일 때에도 말이다. 하지만 이상하게 들릴지라도 나는 아이가 부모에게 요구하는 것이 많을수록 부모들은 더 감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그러한 부모를 사람들은 부러워해야 한다. 왜냐하면 다른 모든 사람들보다 그들은 참된 부모역할의 놀라운 비밀을, 조건없는 사랑의 의미를 더 알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사랑이 시험대에 올라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이 비밀이 계속 감추어져 있게 될 것이다.

'행동장애'란 말이 유행이던 1960년대 한 컨퍼런스에서 마틴 루터 킹은 그 문제를 완전히 뒤집으며 "모든 부적응 아동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하라."고 말해 교사들과 부모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우리가 다루기 어려운 아이의 교육을 이러한 관점으로 접근한다면 우리의 일시적인 실망들이 우리 안에 있는 가장 좋은 특성들을 일깨울 수 있다는 것을 점차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어려움 없이 완전한 후세들을 교육하고 있는 우리 이웃들을 부러워 하는 대신 수시로 자신들의 한계를 드러내는 부적응 어린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전혀 자신의 한계에 이르러보지 못했던 사람들 보다 더 자립성과 독립심을 나타낸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하게 될 것이다. 그들은 우리에게 '도덕성'의 한계를 깨닫도록 해 주며 지루한 적응과 진실함의 결여를 볼 수 있도록 그리고 결국 그 어떤 선도 투쟁 없이는 얻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볼 수 있도록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