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 볼 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믿지 않는 다른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평범한 생활을 영위해 나갑니다. 학교에 다니고 직장생활을 하며 장을 보고 식탁을 차립니다. 그렇지만 또 일상생활에서도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독특한 라이프스타일이 드러나고, 또 더 드러나야 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이웃과의 관계, 이웃에 대한 우리의 태도가 아닐까 합니다. 누구나 이웃과 좋은 관계를 맺기 원하고 노력하지만 그리스도인의 이웃사랑에는 특별한 면이 있습니다.

그 첫째는 의식적으로, 특별히 노력을 기울여(즉 내 감정에 반해서도) 이웃사랑을 실천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받은 명령 때문이기도 하고 우리가 받은 것이 너무 크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둘째는 우리에겐 이웃사랑을 위한 무한한 이유와 무한한 자원(의 근원)이 주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를 지속적인 이웃사랑으로 더 깊이 이끕니다. 셋째는 이웃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입니다. 우리가 마음대로 취사선택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닌 우리와 뗄 수 없는 우리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는 우리의 공동체적 시각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그리스도인의 이웃사랑은 특별한 모습을 나타낸다고 하겠습니다.

이번 호에는 그리스도인의 이웃사랑이, 특히 일상 속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이 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글을 주로 찾아 실었습니다. 이웃사랑은 저절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만은 아닙니다. 때로는 긴장과 갈등 가운데, 자신의 부족함을 드러내며 괴로운 일로 다가옵니다. 그러나 그럴 때 더욱 더 크신 하나님과 하나님의 약속이 우리 삶에 자리 잡으며 더 큰 기쁨을 경험하게 하실 것입니다. 이번 호를 통해 이웃을 통해 주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축복을 깨달으며 새롭게 이웃에 대한 열린 마음과 사랑이 일깨워 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