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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세계관적인 교회' 4장 & 5장 일부

도서출판 CLP(Christian Lifestyle Press)는 그리스도인으로 살기운동 출판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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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0-4065-6679(문자 가능)/ Fax. 0303-0297-6679

 

CLP 게시판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08-09 (토) 10:43
홈페이지 http://www.clm.or.kr/cwc
ㆍ추천: 0  ㆍ조회: 703      
IP: 198.xxx.138
'기독교 세계관적인 교회' 4장 & 5장 일부
출간 예정인 '기독교 세계관적인 교회'(저자: 김신정 목사) 책의 일부를 공개합니다. 
이 책은 현재 (당분간) 교보문고 e-book에서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정식 출판 일정이 잡혀서 e-book에서는 더 이상 볼 수 없습니다.)

책을 보시고 '기독교 세계관적인 교회 연구회'에 참여하기를 원하시는 분은 
www.clm.or.kr/cwc로 오셔서 동역하실 수 있습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4. 기독교 세계관적인 교회의 교인

김전도사는 수요일 오후에 다시 이 목사의 목회실을 찾았다. 이목사는 차를 권하며 얘기를 시작한다.

“오늘은 교인에 관해서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우리 교회가 목표하는 이상적인 교인상을 한 문장으로 말하자면 “철저히 헌신된 전인적인 하나님 나라 일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철저한 헌신이 있어야 전인적인 신앙이 실현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전인적이라는 것은 자신의 내면과 외면을 아울러 삶의 전 영역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실현되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우리 교회는 각 교인의 ‘소명’에 대해서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각 교인이 자신의 소명을 이루는 삶을 추구합니다. 하나님께서 목회자나 선교사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소명을 주셨다는 것을 우리는 믿고 고백합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하나님이 부르신 소명을 발견하고 그 소명을 이루는 삶을 살도록 노력합니다. 각자의 삶의 자리와 직장을 통해서 소명을 이루어가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지요.”

김전도사가 잘 듣고 있다는 의미로 한마디 끼어들었다.
“직업소명을 말씀하시는 것이죠?”

“예 직업소명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마침 직업소명이라는 말씀을 잘하셨습니다. 직업소명에 대해서 말하고 싶은 것이 많아요. 그리고 직업소명에 대해서 설명하면 우리교회에서 강조하는 소명을 더 잘 설명할 수 있을 것 같군요. 저는 직업소명이란 말을 사용하는데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요. 왜냐하면 직업소명이 많이 말해지긴 하는데 직업소명이라는 말이 오히려 소명을 희미하게 만드는 요소가 있기 때문이에요.”

“직업소명이라는 말이 오히려 소명을 희미하게 만든다고요?” 김전도사는 갑자기 이해할 수 없는 뜻밖의 말을 듣고 자세를 고쳐 앉았다.

“직업소명을 말할 때, ‘각자의 직업을 통해서 하나님이 주신 소명을 이루는 것’이라고 이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하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이런 생각은 자신이 가진 직업 자체가 곧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나아가서 자신이 하고 있는 일만 열심히 하면 하나님의 소명을 이루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어요. 그래서 모든 직업을 가진 사람은 소명을 이루고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지요. 이런 생각을 통해서는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지도 않고 또 오히려 하나님의 일을 열심히 할 수 있는 여지마저도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런 생각은 안일하고 게으른 신앙인에게 열심히 하나님의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핑계가 될 수도 있어요. 우리교회에서는 직업소명을 말할 때, ‘직업이 소명이다’라고 말하지 않아요. 오히려 ‘직업이 소명이 되게 해야 한다.’라고 말해요.

“그것이 어떻게 다르지요? 제가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부분에 관한 말씀인 것 같아요.” 김전도사는 이 목사의 말에 깊은 관심을 표현하며 자세한 설명을 부탁했다.

“우리는 직업소명을 직업 자체가 소명이라고 주장하거나 직업 자체가 신성시되어서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것 자체로 소명을 이루고 있다는 식으로 말해지거나, 직업과 소명을 존재론적으로 연결하는 것을 반대해요. 이것은 성경적 소명에 대한 오해와, 자신의 진정한 소명에 대한 외면 또 나아가서 직장 생활 속에서 감당해야 할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간과할 수 있고, 기독교 세계관 운동에서 이루고자 하는 각 영역을 하나님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소명의식이 사라지게 할 수 있어요. 따라서 직업소명은 직업이 아니라 소명과 사역이 강조되어야 하고 소명과 사역에 초점 맞춰서 말해져야 해요. 그래서 사역의 관점으로 직업을 바라보고 하나님 나라 확장의 관점에서 직장의 일을 생각해야 하는 것이죠. 그리고 직업자체가 아니라 직업을 통해서 어떤 일을 하고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가로 소명을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될 때 성경이 말하는 진정한 의미의 직업소명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직업이 소명이 되게 해야 한다.’는 것과 ‘직업이 소명이다.’는 것은 다른 의미입니다. 직업이 소명이 되게 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직업인에게 소명을 이루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직업에 소명이 있는 것은 그가 그 직업을 통해서 성직을 하는 것과 같은 것을(더 이상의 것을) 만들어 낼 때 의미가 있고 또 그렇게 해석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목사님께서 직업소명설을 반대하시는 것은 아니지요? 기독교세계관을 실현하고자 하는 교회에서 직업소명설에 대한 비판적인 말씀을 듣게 되어서 조금 놀랐어요.”

“전혀 아니지요. 우리교회는 세상 직업의 소명을 부인하거나 또는 교역자들의 소명만 중요하다거나 일반소명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하지 않아요. 제가 말하는 것은 종교개혁시대의 직업소명설이 나오기 전으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한걸음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제까지 이원론과 교회 안에서 머무르고 있는 신앙을 세상 속으로 확장하는 역할을 직업소명설과 기독교 세계관에서 했다면 이제는 단순히 세상 속으로 나가는 것에 머물지 말고 진정한 부르심과 소명에 대한 철저한 확신과 철저히 헌신된 태도를 가지고 세상 속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지요. 

리차드 미들톤과 브라이안 왈쉬가 쓴 책(리차드 미들톤, 브라이안 왈쉬 공저, 『그리스도인의 비전』, 황영철 옮김, (IVP, 1996), p. 120.)에 이런 표현이 나옵니다. “문제는, 기독교 공동체 내에 의사, 농부, 사업가, 혹은 음악가가 부족하다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기독교적인 의사, 농부, 사업가, 음악가가 부족하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는데 우리교회는 기독교적인 의사와 농부 사업가 등을 만들겠다는 것이지요. 사실 소명이나 직업소명설에 대해서는 더 할 말이 많고 또 사실 좀 더 세밀하게 설명되어야 할 부분이 많은데 그것을 지금 다 얘기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하기로 하고 제가 드린 유인물 중에 ‘교인서약’을 한번 보시겠어요? 우리교회 교인이 되기 위해서는 교인서약에 서명을 해야 합니다.  교인서약은 우리교회 정관에 있는 교회신앙고백과 교회의 목표와 지향에 동의 하는 것이고 라이프스타일에 동의를 요구합니다.”
이목사는 ‘라이프스타일 동의’부분을 찾아서 보여주었다.

[라이프 스타일 동의]

아래의 라이프스타일을 정해서 지키고자 하는 것은 삶을 규제하거나 새로운 율법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다운 조화롭고 온전한 삶을 돕기 위한 것이다. 이런 작은 부분의 실천을 통해 그리스도인의 삶을 회복하고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게 한다. 

(1) 경건 생활
 최소 하루 3번 기도시간(기상, 취침 그리고 QT), 하루 1번 이상 성경읽기(Q.T), 최소 주2회 교회 출석(주일과 평일 1일), 년1회 이상 금식(개인별 작정, 및 교회력에 따른 고난주간 금식)을 한다.

(2) 안식 
- 하나님의 안식에 대한 명령에 순종하는 의미로 하루를 온전히 안식하며 지낸다. 만약 주일에 안식하지 못했을 경우 다른 날 보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 안식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주일에는 예배, 찬양, 교제 나누는 일 등에 전념한다. 성경공부 회의 기타 활동 등은 평일에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3) 청빈한 생활
- 교회는 내적으로는 청빈하되 이웃에 대하여는 부요한 것을 지향한다.
- 돈이 많으나 적으나 검소한 생활을 원칙으로 하고, 위화감을 줄 정도의 화려한 생활을 지양하며 나눔의 생활을 한다.
- 교회는 검소하고 청빈하게 운영하며 그 관리는 투명해야 한다.

(4) 미디어의 건전한 이용 
- 원칙적으로 미디어의 이용은 절제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미디어는 필요에 따라 주도적으로 그리고 선택적으로 이용되어야 한다.
- 미디어에 빠지지 않도록 절제한다. 신앙과 경건 생활에 유해한 미디어는 금한다. 

(5) 이웃에 대한 친절과 공의
- 이웃과 동료들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와 칭찬 등의 친절을 베푼다. 
- 모든 일과 인간관계에 있어 정직과 공의를 지향한다.
- 약자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을 돌본다. 
- 교인 간에 험담을 금한다. 

(6) 나눔과 구제
- 개인적으로 구제 계획을 가지고 실천한다.
- 생활 속에서 만나는 약자와 고통 중에 있는 자들을 돕는다.
- 교회적인 나눔과 구제 활동에 적극 참여한다.

(7) 가정생활
- 아무리 중요한 일과 사역이라도 가정을 해치지 않도록 한다. 
- 부모, 부부, 자녀, 형제간의 온전한 관계형성을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

(8) 기독교 교육의 실천
- 기독교 홈스쿨, 기독교학교, 주말교회기독교학교 등으로 기독교교육을 하는 것을 의무로 한다.
- 세상적인 성공과 부를 위한 교육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인재를 양육하고 교육하기 위해 노력한다.

(9) 친환경 생활 
- 하나님께서 주신 환경을 사명감을 가지고 보호하고 관리한다. 
- 친환경제품 사용을 권장하고 기독교적인 환경운동에 동참한다.

(10) 능동적인 정치참여
- 모든 선거에 적극 참여하고,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이 땅에 실현시키는 정책을 지지하고 동참해서 하나님의 뜻이 실현되도록 노력한다.
- 지역사회의 사회문제와 문화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필요한 경우 정치적인 입장을 표현한다.

김전도사가 교인서약을 보고 나서 질문을 했다.
“목사님, 이것은 교인들이 정식교인으로 등록할 때 하는 서약인가요? 그리고 혹시 이 서약에 서명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은 없나요?

“우리 교회에 처음 오신 분들은 신앙의 정도에 따라서 초신자 반에서 성경공부 과정을 거쳐서 학습과 세례를 받은 뒤에 정회원이 되는 경우도 있고, 또는 기존에 세례를 받은 신자인 경우는 우리교회의 교인교육 프로그램에 참석한 후에 일정한 과정을 거쳐서 정회원이 되기도 하지요. 그런데 그 과정 중에 교우서약 등을 충분히 설명하고 교육을 하게 됩니다. 대부분 그 과정 중에 교우서약의 취지 등 우리교회에 대한 이해가 생겨서 아직은 특별히 서약을 거부한 사람은 없었어요. 교우서약이 마치 새로운 율법이나 굴레인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이런 생활 규칙과 원리가 우리의 삶을 조화롭게 하고 풍성하게 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이런 생활방식이 결국 우리가 이루려고 하는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삶으로 이어지게 한다고 생각해요. 이런 것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면 대부분 기꺼이 이 서약에 동의하게 되지요. 그리고 우리교회에서 이 서약을 결코 율법처럼 강요하거나 이것을 지키지 못할 경우에 죄의식을 느끼도록 하지 않아요. 전체적인 삶의 규범을 제시하는 것이지요. 우리교회가 이런 구체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정한 이유는 구체적인 생활 규범이 있을 때, 생활이 좀 더 질서 있고 균형 잡힌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게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목사의 말을 들으면서 유인물을 보고 있던 김전도사가 놀란듯한 표정으로 갑자기 질문을 했다.
“어! 목사님, 그런데 이 교인서약 밑에 새신자 교육이 있고 그 밑에 ‘주권선교사 교육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뭔가요? 주권선교사라는 말은 처음 들어보는데요.”

“주권선교사라는 말은 우리교회에서 만든 말이라고 할 수 있지요. ‘주권선교사 교육’은 우리교회의 가장 핵심적인 교육과정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일정 교육과정이 있지만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지속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이것을 설명하려면 주권선교사라는 말을 사용하게 된 것부터 시작해서 좀 긴 설명이 필요한데 제가 예전에 쓴 글을 보시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 목사는 주권선교사에 관한 유인물의 글을 찾아서 보여주었다.

<'주권 선교사'라는 호칭 >

[기독교인에 대한 호칭이 없다]
세상살이에서 중요한 것이 여러 가지 있지만 그 중에 호칭도 아주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 중에 이런 구절이 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 그는 다만 /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 그는 나에게로 와서 / 꽃이 되었다.

우리에게 ‘어떻게 불리는가?’하는 문제는 한 사람의 정체성과도 연관이 있고 또 그의 삶과 또 그의 장래와도 연관된 일일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선생님’이라고 불리게 되는 순간부터 그의 삶은 선생님으로서의 삶의 태도를 가지게 되고 또 선생님으로서의 일을 하게 된다. 그가 선생이 되었기 때문에 선생이라고 불리는 것이기도 하지만 선생님이라고 불리기 때문에 선생님다워지는 부분도 분명히 있는 것이다.
어떤 경찰이 근무가 없는 날에 사복을 입고 집 앞에 산책을 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교통법규를 위반하거나 기초질서 위반사범을 보았다면 아무도 그를 경찰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아무도 그를 경찰로 불러주지 않기 때문에 그는 경찰로서 역할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그가 경찰제복을 입고 있었다면 그리고 누군가 경찰이라 부르며 신고할 경우 그는 경찰로서 역할을 할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가 어떻게 불리는가?’하는 문제는 아주 중요한 것인데,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그의 역할에 맞는 호칭이 없다. 즉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역할과 할 일을 규정하는 호칭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호칭을 가진 사람도 있고 또 교회 안에서의 역할을 담고 있는 호칭은 있다. 즉 집사나 장로 또는 목사 전도사 등의 호칭은 있다. 그러나 그 외의 사람들에게는 호칭이 없다. 또 그 호칭이 교회 밖에서는 별다른 기대나 역할을 담고 있지 않는 호칭이다.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를 비판하면서 교회가 자신들의 교회건물을 짓는 일에만 열심이고 사회를 위해서 하는 일이 없다는 비판을 한다. 그 비판이 정당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기독교인들에 대한 사회에서의 역할을 담고 있는 호칭이 없다는 것이 그 중요한 원인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과연 기독교인들에게는 교회 안에서만 할 일이 있고 또 그리스도인은 교회에서만 역할을 하는 사람인 것인가?’하는 것이다. 다양한 신앙의 모습과 전통이 있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하지는 못하지만 대부분의 기독교인은 교회 안에서만 아니라 교회 밖에서도 기독교인의 할 일과 역할이 있음을 인정할 것이다. 

또 많은 기독교인들은 기독교인이 교회 밖에서 전도하는 일 또는 구제하는 일 외에도 자신이 처한 곳에서 기독교인의 역할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기독교인들의 역할에 대한 호칭이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

[선교사라는 명칭]
교회에서 사용하는 호칭 중에 ‘선교사’라는 호칭은 교회 밖에서의 활동을 생각하게 하는 호칭이다. 왜냐하면 해외선교사의 경우 그 나라에 교회가 생기기 전에 하는 사역들이 선교사의 역할이고, 또 그 나라 교회 밖에서 교육이나 사회사업 등의 많은 일들을 하는 것이 선교사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선교사들은 선교사라고 불리게 되는 순간(그것이 파송 예배를 통해서이건 또는 특별한 교육을 수료하고 받게 되는 것이건) 자신의 선교지에서 선교를 위한 열정을 가지고, 선교사로서의 삶의 모습을 가지고, 선교사로서의 역할을 하고, 선교사로서 살아간다. 
평신도 선교사들도 그들이 선교사로 불리게 되면 그들은 목회자 선교사와 다름없이 선교사로서 분명한 정체성을 가지고 그의 선교 사역을 위해서 대단한 헌신과 많은 역할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이런 선교사와 같은 호칭이 필요하다. 그들에게 특별한 사명을 느끼게 하고 그들의 정체성을 분명히 각성하게 하는 명칭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 기독교인들 각자가 해야 할 일과 역할을 담은 호칭으로 불리게 될 때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과 세상에서의 역할이 달라질 것이다. 

[주권] 
주권은 국가주권의 의미로 사용하려는 말이다. 이 말은 사회에 대한 국가의 정치적 지배권을 말하는데 우리나라 독립군이 일본에게서 주권을 되찾아 오기 위해 노력한 것과 같이 이 세상의 주권이 하나님께로 회복되도록 한다는 의미이다.

성경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향해서 하나님의 군사, 하나님의 일군으로 부른다. 그것은 다르게 표현하면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세상을 지배하려는 사탄의 세력과)싸우고 아담의 범죄 이후로 타락하고 파괴된 하나님 나라를 건설(재건)하는 일군이라는 역할을 담은 호칭이라 할 수 있다.

그리스도인의 주된 사명은 세상에서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예수님께서 가르친 모든 것을 세상 사람들이 지키게 해야 할 사명이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져 있다.(마28:19-20) 이것은 하나님의 법이 이 땅에 실현되게 하는 것이다. 주기도문을 통해서 우리가 계속 기도하고 있듯이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서 해야 할 일인 것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분명히 세상에서의 역할이 있고 할 일이 있는 사람들이다. 교회 안에서뿐만 아니라 교회 밖에서 구체적인 하나님의 일군으로 또 하나님나라의 군사로서의 역할과 사역을 가진 사람들이다. 

어떤 사람은 학교라는 영역에서 하나님의 뜻과 진리가 가르쳐지게 하기 위해서 일하고 또는 싸워야 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다. 또 어떤 사람은 의사로서 하나님의 일을 해야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방송국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랑과 공의의 방송이 되게 하기 위해 힘쓴다. 

또 어떤 사람은 하나님의 공의와 하나님의 사랑의 법이 나타나게 하기 위해서 직장 속에서 일하고 싸워야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 어떤 사람은 농사일 중에서 하나님의 창조물들을 가꾸며 건강하게 만드는 사역들을 세상에서 해야 한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으로부터 부여 받은 소명이 있다. 그들의 각자의 영역에서 또 그들이 살고 있는 곳에서 그곳이 하나님 나라가 되게 해야 한다. 또 그들의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회복해야 할 하나님나라의 군사로서 할 일이 있다는 것이다.

[주권 선교사]
그런데 이들에게 아무도 그들이 해야 할 역할에 맞는 호칭을 불러주고 있지 않다. 그래서 그들은 마땅히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맡은바 할 일과 역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그렇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모른다.

우리는 하나님나라를 위해서 지금 자신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게 하기 위해서 일하고 있는 모든 하나님 나라의 일군과 군사들을 ‘주권 선교사’라는 호칭으로 부르는 일이 필요하다. 

하나님 나라는 믿는 사람들만 가지고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곳에는 하나님의 법과 통치가 있어야 한다.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서 중요한 일이듯이 이 땅에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의 법이 실천되게 하는 일 역시 중요한 일이고 하나님의 군사로서 하나님의 일군으로서 해야 할 일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먼 곳에 나가서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하는 사람들을 향해서 선교사로 불러주고 그래서 그들이 선교사로서 역할을 하고 선교사로서 살아가듯이, 이 땅에서 하나님의 주권이 성취되고 나타나게 하기 위해서 일하고자 하는 자들에게 선교사와 같은 호칭을 불러주고 인정함으로 그들이 그 일들을 온전히 해나갈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각자의 영역에서 하나님나라가 확장되고 하나님의 뜻이 실현되게 하기 위해서 살고자 하는 자들에게 ‘주권선교사’라고 부르는 운동이 전개되기를 바란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주권이 이 땅에 실현되게 하기 위해서 세상에 파송된 사역자들이다. 이들을 향해 그들의 역할을 규정하는 호칭으로 불러주지 않았기에 그들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되었는지 모른다. 

‘주권선교사’로 불려짐으로 인해 우리가 세상 가운데서 분명한 우리의 역할을 인식하고 선교사와 같이 이 땅이 하나님의 주권이 실현되는 나라로 변화되도록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는 일들을 전개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잘 읽었습니다. 주권선교사라는 말이 정말 좋은 것 같은데요. 선교사라는 명칭을 가지게 되면 자연히 성과 속을 구별하는 이원론에서부터 자유로워지는 효과도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뭔가 세상에서 선교사로 살아가야 한다는 목표의식도 생기고요. 그런데 주권 선교사는 어떤 훈련 과정을 거쳐서 될 수 있는 것인가요?”

“예, 그런 효과를 생각하고 만든 용어지요. 그리고 주권선교사 교육은 기본적으로 특정한 성경공부 프로그램과 교우서약에 관한 공부, 또 기독교 세계관에 관한 공부, 영역별 훈련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 교육과정을 거치면 주권선교사로 임명되는데 자세한 것은 다음에 말씀드릴 교육영역에서 좀더 말할 기회가 있을 거예요. 그럼 오늘은 이만 할까요?” 

5. 기독교 세계관적인 교회 교육
[5장 중 일부만 발췌]

- 주권선교사 기본교육
“다음 말씀드릴 것은 주권선교사 교육인데요. 앞에 ‘성경적용기본교육’은 주권선교사가 되기 위해서 자신의 내면의 삶을 돌아보고 훈련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주권선교사 교육은 본격적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역자로 어떻게 할 것인가를 배우고 고민하는 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권선교사 교육은 ‘1단계 기본교육’과 ‘2단계 특성화 교육’으로 나누어집니다. 1단계 기본교육은 모든 사람이 같이 받는 교육이고 2단계 특성화 교육은 각 사람의 소명과 삶의 상황에 따라서 자신이 앞으로 하나님 나라 발전을 위해서 일할 분야에 따라서 교육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중간에 우리교회의 각 주권선교사 셀들을 탐방하고 견학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기본교육과 셀 탐방을 통해서 주권선교사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자신이 앞으로 사역할 영역을 발견하고 주권선교사 사역을 정하게 됩니다.

1단계 교육에서는 소명과 직업에 대해서 배우게 됩니다. 성경에서 소명을 어떻게 말하는지를 배우면서 자신에게 주신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해서 생각하게 합니다. 그리고 직업소명에 대해 또 성경적으로 직업과 생업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배우게 됩니다. 이런 공부를 하는 이유는 주권선교사가 되기 위해서 자신의 소명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소명을 따라 살아가면서 어렵고 힘든 일이 많이 있는데 흔들리지 않고 소명을 따라 살아갈 수 있도록 확신을 가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 과정 중에는 성경에 나타난 소명들을 아주 깊이 있게 공부하면서 소명에 대한 분명한 이해와 확신을 심어 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는 ‘직업이 소명이 될 수 있다는 것, 또 단순히 직업이 소명이 아닐 수 있다는 것, 더 나아가 또 직업 외에 소명이 될 수 있는 삶의 영역이 많이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그 외에 소명의 다양한 양상에 대해서 배우게 됩니다.”

가만히 듣고 있던 김전도사가 다급하게 이 목사를 말을 자르며 질문을 했다.
“목사님! 잠깐만요. 말씀하시는데 죄송합니다만 좀 여쭤봐야 할 것 같아서요. ‘직업이 소명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직업소명설을 말씀하시는 거죠? 그런데 직업이 소명이 아닐 수도 있고 또 직업 외에 소명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좀 설명을 해 주셔야 제가 따라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역시 김전도사님은 직업소명에 관심이 많군요. 앞에서 교인에 관해 말씀할 때 잠깐 언급을 했지요. 소명과 직업소명 등에 관해서 생각할 것이 사실 굉장히 많아요. 그리고 다양한 측면에서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소명에 관한 학문적이거나 전문적인 설명을 해 드릴 수는 없지만, 우리교회가 나름대로 정리하고 적용하는 범위 안에서 말씀드릴께요.

우리교회는 각 사람의 직업에 소명이 있다는 것을 믿고 인정합니다. 그래서 나중에 나오겠지만 직능별 주권선교사 셀들이 존재합니다. 그것은 우리교회가 ‘각 직업에서 소명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자신의 소명을 이루는 것’을 인정하고 지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또한 우리교회는 직업이 자동으로 소명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앞에서 말씀 드렸지만 우리교회는 ‘직업이 소명이 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직업자체가 자동으로 소명이 되고 직업활동 하는 것이 기계적으로 소명을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직업을 가진 사람들 중에 직업에서 소명을 발견하도록 노력하고 또 소명을 이루어야 할 사람이 있지만 직업에 따라서 또는 개인적인 상황에 따라서 직업에서 소명을 발견하지 못하거나 직업 외에 다른 곳에서 소명을 찾고 소명을 이루가야 할 사람도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생각할 것은, 직업이 없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에요. 그런 사람들에게도 -그들에게 직업은 없지만- 소명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우리 교회는 직업을 가진 사람 중에 직장에 관련된 주권선교사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직장과 관련 없는 주권선교사 영역에서 일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직능별 주권선교사 외에도 많은 주권선교사 영역들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나중에 주권선교사 영역들을 탐방하고 견학하시면서 자연히 알게 되겠지만 우리교회에서는 다양한 소명을 인정하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직업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유형이 있을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어요. 즉 모든 직업이 소명적인 직업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지요. 우리교회는 탐 샤인이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제자도 (생명의 말씀사)’에서 말한 ‘사역적 직업, 생업적 직업’을 모두 인정합니다.” 
“사역적 직업과 생업적 직업이라고요?”
김전도사가 혼자 말처럼 자신이 처음 들어본 말을 따라 했다.

“예 맞아요. 사역적 직업과 생업적 직업이 완전히 분리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이것을 분리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즉 직업과 직장이 그 자체로 소명이고 사역이 되는 경우와 자신의 직업과 직장에서 소명을 발견하지 못하고 만족한 만큼의 사역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지나치게 직업소명설에 매여서 자신의 직장에서만 소명을 발견하려고 하고 그 안에 갇혀서 오히려 소명과 사역을 제대로 못하게 되는 경우를 피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소명과 사역을 굳이 자신이 현재 하고 있는 직업에 한정하고 제한할 필요는 전혀 없어요. 성경이 그것을 요구하고 있지도 않고요. 

이 과정 후반부에서는 자신의 소명을 발견하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들을 하게 됩니다. 또 그와 함께 자신이 가진 직업을 통해서 어떻게 자신의 소명을 실현하고 사역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방법을 찾아보게 됩니다. 물론 이 과정은 일률적으로 같이 하는 부분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게 됩니다. 소명이나 직업의 문제는 연령에 따라서 그 문제의 양상이 많이 달라집니다. 그리고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서도 그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이나 해결하는 방식이 달라질 수밖에 없지요. 이 과정을 통해서 각 사람에게 맞는 확실한 소명을 발견해 주거나 직장에서 또는 직장 밖에서 소명을 어떻게 이룰지 분명한 방향을 제시해 준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그러나 이 과정을 통해서 이 문제를 깊이 고민하고 연구해 봄으로, 또 여러 주권선교사 과정을 경험하고 실제 상황에 적용해 가면서 자신의 소명과 해야 할 사역들의 방향과 방법을 만들어가는데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이지요.”

“목사님, 그러면 이 과정을 하면서 교육생들이 직업에 대해서 목사님과 상담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겠군요?”

“그렇지요. 직장 문제는 아주 중요한 문제이고 또 몇 번 강의를 듣고 생각한다고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질문하고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꽤 오랜 시간 동안 고민하게 되지요. 제가 상담했던 실제 예를 소개할게요. 그러면 이 과정에서 어떤 고민들을 하게 되고 또 어떻게 상담하고 인도하는지 좀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 교회에 새로 오셔서 주권선교사 교육을 받았던 집사님과의 상담 내용인데 편의상 A집사라고 할게요. 

A 집사는 PCB(PRINTED CIRCUIT BOARD 인쇄 회로 기판)회사에서 화학용액 관리를 하는 일을 하는 분입니다. 그는 매일 출근해서 인쇄회로 부분만 남기고 동판을 녹이는 화학약품이 부족한 것은 없는지 또는 보충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체크하는 일을 합니다. 그런데 A 집사는 직업소명에 대한 강의를 듣고 배우면서 자신이 아무 생각 없이 하고 있었던 직장 일이 자신의 소명일 수 있고 또 그것이 하나님의 사역일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지요.

이것은 그의 삶과 신앙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늘 자신이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 너무 없다는 죄책감 같은 것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는 이전에는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해서 더 교회 일을 많이 해야 한다거나 전도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는데 자신의 직장 일이 하나님의 일이고 자신의 소명일 수 있다는 것은 그에게 너무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그러나 A 집사는 이런 직업소명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신앙과 직장생활 등에서 만족을 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여전히 자신이 하나님에 대한 충분한 사역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었고, 자신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소명을 온전히 이루고 있다는 인식을 가질 수 없었기 때문이었지요.

의사나 교사와 같은 직업은 가난한 사람에게 더 봉사 차원에서 의술을 펼친다든지 더 그리스도인으로 양심적이고 정확한 진료를 허거나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하나님의 진리와 사랑을 가르치면서 목회자와 같이 자신의 소명을 이루는 직장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자신은 사람이 아니라 화학약품들만 상대하게 되고 또 자신이 생산하는 제품이 어떤 제품인지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작업 결과물이 하나님께 드려지는 일이라 생각하기도 어려웠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PCB회사에서 생산되는 제품들 중에는 좋지 못한 오락게임에 들어가는 PCB제품도 있고 또 도박장 게임기 PCB도 생산된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A 집사는 자신이 하고 있는 작업을 하나님의 사역과 연결 지을 수 없었고 결국 그는 직업소명을 직장에서 적용하지 못해서 다시 소명에 대한 회의가 들고, 또 일터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어떻게 일하고 생활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의 삶과 신앙을 어떻게 조화시켜야 하는지에 관한 혼란과 갈등 속에서 고민하게 되었지요.

A 집사는 이런 고민을 가지고 상담을 요청해 왔습니다. 그 문제에 대해서 저는 두 가지 측면에서 조언을 했습니다.

저는 A 집사가 소명을 너무 직장 안에서 찾겠다는 생각을 교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과 또 직업소명을 생각할 때에도 직장 안의 다양한 영역 중에서 자신의 작업에만 국한해서 생각하는 것을 벗어나서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조언을 했습니다. 조언의 내용의 핵심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현대의 직업이 너무 다양하고 직업이라고 불리는 것들의 형태 또한 굉장히 다양하다. 직업의 사전적인 의미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이지만 노동하지 않거나 적성과 관련 없이 하는 직업도 있다. 또 직업이 단순히 돈을 버는 것 또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일이라고 규정한다면, 직업소명을 말 할 때 직업의 영역이라는 것은 너무 다양하고 그 격차가 너무 크다. 이런 것을 생각할 때 직업소명을 모든 직업에 대입하려는 것 자체가 무리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직업소명을 어떻게 규정하든지 직업소명설이 목적하는 바를 이루기 어려운 직업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물론 A 집사의 경우와 같이 단순한 작업이거나 현대의 극도로 분화된 작업 현장들이라 할지라도 그 직업에서 소명을 발견할 수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어떤 사람은 그런 직업이나 작업에서도 하나님의 귀한 소명을 발견하고 그 일을 사명으로 할 수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에게는 그런 작업과 직업을 통해서 아무런 소명의식이 생기지 않을 수 있고 그래서 그런 사람에게는 그것이 소명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직업소명설이 모든 사람이 자신이 하는 일이 하나님이 주신 유일한 소명이라는 것을 말하지는 않는다. 그렇게 말한다면 직업을 가지지 못하는 사람은 소명이 없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성경은 그 어디에서도 직업이 없는 사람은 소명이 없다고 말하지 않았다. 소명은 직업의 영역 외에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직장에서 많은 시간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 직장에서의 일이 하나님의 일이고 소명을 이루는 일이 되면 좋겠다는 것이지 모든 직장 일이 소명이고 소명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의 경우는 직장에 소명이 없을 수 있고 또 어떤 사람의 경우는 소명이 없는 직업에 종사할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의 경우는 소명과 관계없이 그야말로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서 종사하게 되는 직장도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억지로 직업과 소명을 끼워 맞추려고 하거나 직업=소명의 등식을 만들려고 하면 오히려 혼란과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A 집사가 자신의 직업에서 소명을 발견하지 못하고 소명에 대한 인식과 의식을 가질 수 없다면, 그에게 다른 소명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극단적으로 그에게 목회자나 선교사의 소명이 있을 수 있다. 또는 그가 생업으로 하는 직장 일 이외의 시간과 영역에서 하는 봉사나 전도나 또는 취미활동 영역 등에 그의 소명이 있을 수 있다. 너무 직장 안에서 소명을 찾으려고 하는 것은 그에게 있을 수 있는 참된 소명을 찾지 못하게 하는 것이 될 수 있다. 

따라서 A 집사는 자신의 직장에서 소명을 발견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해 볼 것과 함께 자신에게 다른 직업에 소명이 있는지 또는 직장 외의 시간과 영역에서 소명이 있는 것이 아닌지를 열심히 찾아볼 필요가 있다.

둘째는, A집사가 생각하는 직업소명이 직장 안에서 자신하고 있는 작업에만 집중되고 있음을 교정할 필요가 있다. 직장에는 많은 영역이 있다. 자신의 작업 외에도 노사 문제도 있고 또 작업 중에 만나는 동료들과의 관계도 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직장 안의 친목회에서 많은 역할을 하거나 직장의 분위기나 문화를 좋게 만들어가는 역할을 하는 사람도 있다. 

따라서 A집사가 하는 작업 자체에서 특별한 소명이나 하나님의 사역을 발견할 수 없더라도 다른 직장생활 속에서 하나님 나라 사역을 할 수 있고 그곳에서 소명을 발견할 수도 있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직장의 작업 외의 영역에서 그리스도인의 역할이 많이 필요하고 그곳에 많은 하나님의 사역이 있다고 할 것이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직장에서 일하고 있고 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좋은 직장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 사랑이 넘치는 좋은 직장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것 또 직장 속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과 또 많은 시간을 통해서 다른 사람을 위로하고 진리의 길로 인도하는 것은 중요한 사역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다양한 영역이 있음을 바라보고 작업이 아닌 다른 영역에서 하나님의 사역을 발견하고 그 일을 함으로 소명을 발견할 필요가 있다.

결국 정리하면 A집사에게 현재 직장의 작업 안에서 그리고 작업 외의 직장생활에서 소명을 더 찾아 볼 것을 권면함과 동시에 직업을 바꾸거나 또는 직장을 다니면서 직장 밖에서 소명을 찾아 볼 것을 권면했습니다.”

“상담의 실제를 들으니 소빛 교회에서 소명을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하는지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분은 결국 어떤 길을 선택했나요?”

“이 분은 아직 고민 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분이 처음 저를 찾아왔을 때에는 직장을 그만 두어야 하는지도 고민하고 있었는데 아직 직장을 옮기거나 그만 두지 않았어요. 중년에 해당되는 나이에 직업을 바꾸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 경제적인 책임도 많은데 그런 선택이 어렵지요. 저도 그렇게 하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았어요. 일단 지금 직장에 신우회가 없기 때문에 직장에서 신우회 만드는 일을 해보기로 했어요. 그리고 그 모임에서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사역들을 만드는 일을 해 보려고 한답니다. 좋은 선택인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외에 교회에 여러 주권선교사 셀들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이 사역할 수 있는 곳을 찾아보기로 했어요.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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