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생활을 할 때, 만나를 먹으며 구름기둥과 불기둥을 보면서 불평과 불신앙이 끊이지 않았다는 것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매일 먹고 사는 것이 기적이고 갈 길을 잃지 않도록 구름과 불기둥이 인도하는 놀라운 광경을 경험하는 중에 어떻게 의심과 불평이 생기고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없는 행동을 할 수 있었는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것이었다. 

그러나 요즘의 나의 삶을 돌아볼 때, 나에게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보여준 불평과 불신앙이 있고 또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온전히 믿지 못하고 의심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바라본다. 그러나 이런 나의 모습은 전혀 이상하게 생각되지 않는다. 내 삶이 힘들고 앞길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나와 같은 상황에서는 당연히 그런 불평과 불신앙이 생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자세히 나의 삶을 다시 돌아보니, 나의 삶에도 만나와 구름기둥 불기둥이 함께 한다는 것을 발견 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놀라운 방식으로 나를 먹이시고 계시고 또 기적과 같은 방법으로 길을 열어주시고 또 나의 갈 길들을 인도해 주셨다. 광야 길을 가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내가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 것 자체가 기적인데 나는 그들과 같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불평과 의심과 불신앙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문제는 하나님께서 모든 지나온 날들에 함께 해주시고 놀라운 일들로 인도하시고 현재의 삶을 채워주시는데 나는 여전히 내일 일을 걱정하고 내일의 굶주림과 어두움에 나의 정신과 마음을 빼앗기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 만나를 먹으면서도 내일의 먹을 것을 염려하고 오늘의 구름과 불기둥을 보면서도 내일의 길을 염려한다면 불평과 의심과 불신앙은 사라질 수가 없다. 어제 함께 하셨고 오늘도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깊이 묵상하며 내일도 함께 하실 하나님의 믿고 신뢰해야 할 것이다.